그 날은 던전앤파이터 신규 컨텐츠, 마이스터의 실험실이 처음 본서버에 공개되는 날이었다. 업데이트가 완료되자마자 던전앤파이터를 켰고, 바뀐 점들을 살펴보며 평소와 같이 던파를 즐겼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파티를 만들고 파티원을 깐깐하게 골라가며 받는 중 실수로 다른 사람을 받게 되었다. 

"아니 님 명성이 몇인데 재질변환도 안하고 종결 칭호, 종결 크리쳐도 아니면서 파티를 넣음?" 

 잘못받은 내가 실수였지만 괜히 심술을 부리며 채팅을 입력한 뒤 강퇴를 해버린다. 뭐라고 해도 상관 없다. 이미 나는 충분히 다른 유저들이 우러러 볼 스펙이 되고, 던전앤파이터 내에서도 인지도도 높았으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물론 던파 내에서만 말이다. 

 그러다가 신규 상급 던전인 마이스터의 실험실을 혼자 플레이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공략은 하나도 읽지 않았으며, 어차피 스펙이 이렇게 좋은데 당연히 손쉽게 클리어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걸, 1페이즈에서 자동차 운전에만 패턴들을 하나도 피하지 못해 코인을 4개나 사용하게 되었다. 2페이즈 역시 까다로웠는데 웬 이상한 망치녀석을 잡아야 하는데 딜이 어마어마하게 쎄서 죽었고, 갑자기 물약을 먹어도 회복이 안되기도 했으며, 죽은 다음에 바로 코인을 사용했는데 이어서 미사일 폭격을 맞아 바로 다시 죽는 일도 있었다. 여차여차 코인을 20개가량 사용한 뒤 클리어는 할 수 있었다. 

 화가 난 나는 바로 하트비트 메가폰으로 "상급던전 난이도 이게 맞냐? 던파 운영진 일 제대로 좀 해라"라고 비아냥거렸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귓을 보내왔다. 물론 대답은 일절 하지 않았으며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조리 차단. 어차피 내 말이 무조건 맞으니까... 근데 이어서 갑자기 임시점검 공지가 뜨고 이에 나는 또 다시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얘네들은 진짜 패치만 하고 나면 임시점검은 덤으로 따라오는게 한 두번이 아니라 더욱 그러했다. 임시점검이 시작되기 전 던전을 돌리다가 팅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홈페이지 구경이나 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것이 있었으니, 바로 네네치킨과 던전앤파이터의 콜라보였다. 

이벤트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네네치킨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회원가입한 후 어플로 마이스터 세트를 주문하면 날개 아바타, SD 꼬끼옷 세리아 등이 포함된 쿠폰을 준다는 것. 게임에서 다른 유저들을 무시하고 당당하게 시비를 거는 것은 그만큼 게임 내 스펙이 높아서 그랬지만 현실에서는 사실 말 하나 제대로 못하는 자신이라 이벤트에 참가하기가 꺼려졌다. 

머릿속으로 주문하는 과정을 수십번 시뮬레이션 해보았다. 수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놓고 대처법까지 다 정리를 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어버버거릴거같아 굉장히 망설여졌다. 이미 2021년 던파가 설빙과 콜라보했을 때 '던파 설빙 콜라보 대참사'라는 글로 여러 글이 올라왔는데 거기에 내 이야기도 있어서 더욱 자신감은 떨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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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던파 설빙 콜라보 대참사가 떠올라 두려웠으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이번 이벤트 메뉴는 빙수보다 더 대중적인 메뉴인 치킨, 게다가 어플로 주문한다는 것은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고 그렇게 이벤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한다. 

먼저 던파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네네치킨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QR코드로 어플을 받았다. 앱스토어에서 네네치킨 어플을 찾아 다운로드 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게 어플을 켜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한 뒤 주문하기 버튼을 눌렀다. 그러면 매장선택 메뉴가 나오는데 치킨을 배달받을 곳, 즉 주소를 입력하고 매장검색을 누르면 주변 여러 매장들이 나오고 그 중 하나를 선택했다. 

매장을 고른 뒤 메뉴는 당연히 마이스터 세트를 주문했다. 마이스터 세트는 네네치킨 신메뉴인 '코찡마요'와 '맥앤치즈볼', '콜라1.25'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격은 24,000원인데 순살로 바꾸면 2,000원 추가되고 거기에 배달비 2,000원 하면 총 28,000원이었다. 참고로 날개 아바타와 크리쳐는 무조건 마이스터 세트를 주문해야만 얻을 수 있으며, 또 코찡마요 신메뉴 이벤트로 어플 결제시 4,000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었는데, 마이스터 세트 자체가 이벤트 상품이기에 적용이 불가능했다. 

다른 사람과 만나기 껄끄러운 나는 주문 요청사항에 '던전앤파이터 쿠폰 부탁드리며 노크 후 문 앞에 놔주시면 감사합니다'라고 작성하여 주문을 완료했다. 이렇게 하면 주문과정은 물론 배달까지 일절 대면 없이 주문을 마치고 수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빙 던파 콜라보 대참사같은 일들은 이제 Good bye~ 

시간이 흐르고 배달원이 문 앞을 두드렸다. 나는 일부러 바로 나가지 않고 1분 기다렸다가 문을 열고 잽싸게 치킨을 수령했다. 왜 1분 기다렸나면 혹시라도 배달원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거나 혹시 배달 완료 사진을 찍고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때문이다. 

구성은 위와 같이 소스 2개, 양파, 그리고 치킨, 치즈볼, 콜라, 옥수수콘, 단무지, 양념, 치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치킨 박스 안에는 던전앤파이터 쿠폰이 들어있는데, 이 쿠폰은 아바타, 크리쳐를 주는 쿠폰이 아닌, 칼레이♡♥♥♡스 3개, 슈퍼 메가폰(계정귀속) 1개,코인 15개, 레미의 반짝이는 솔길 100개, 피로도 30 회복의 비약 3개가 들어있는 쿠폰이다. 네네치킨에서 치킨 한 마리 이상을 주문하면 메뉴 상관없이 주는 종이형 쿠폰이고, 진짜 원하는 것은 주문하고 다음 날 오전 11시에 네네치킨 어플을 통해 수령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 치킨에 양파를 다 쏟아붓고 소스 두 개를 전부 쏟아내어 완성했다. 한 입 먹었을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엄청난 와사비 매콤함이 코를 강하게 찌르는 강렬한 맛. 이게 치킨에 와사비 양념을 곁들어 먹는게 아니라 치킨맛 와사비를 먹는 느낌. 그러나 흥미롭게도 먹다보니 증상이 완화되었다. 와사비 맛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추천해볼법한 맛, 그게 아니라면 다른 치킨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여하튼 이렇게 방구석폐인인 내가 네네치킨 마이스터 세트를 성공적으로 시켜먹을 수 있었다. 어라? 왜 갑자기 눈물이... 

​여기부터는 마이스터 세트 쿠폰 받는 방법 및 구성품  

마이스터 세트 쿠폰은 주문 다음 날 오전 11시에 네네치킨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저는 11시 20분쯤인가 네네치킨 공식 어플에서 쿠폰 받으라는 알림이 왔습니다. 

어플을 켜서 이벤트 탭으로 들어가주세요. 

당첨자발표를 클릭하면 바로 'DNF X 네네치킨 스페셜 아이템 발급'가 보입니다. 

눌러준 뒤 쿠폰발급을 누르면 말 그대로 쿠폰이 발급됩니다. 

쿠폰번호를 복사해주고 난 뒤에 

던파 홈페이지에서 쿠폰 입력을 누르고 쿠폰 번호를 입력하여 보상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령한 스페셜 쿠폰 상자 

이렇게 날개 아바타와 SD 크리쳐, 그 외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가슴 레어 아바타의 경우 엠블렘♡♥♥♡을 수 있고 옵션도 선택 가능합니다. 크리쳐가 특히 귀엽기 때문에 룩에 신경을 많이 쓰는 던파 유저라면, 어차피 비대면으로 다 가능해서 사람 마주하고 말할 일도 없으므로 자신있게 주문해보도록 합시다. 

재미있게 한 편의 소설처럼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그냥 막 휘갈기게 되네요. 쓰고 보니 재미도 없구... 치킨을 주문하여 쿠폰을 수령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 앞부분 강퇴 등의 내용은 재미를 추가하기 위한 픽션입니다. 마이스터 세트 양은 한 명이 한 번에 다 먹기는 너무 많고 잘 먹는 남자 두 명이라면 충분한 양입니다. 그럼 다들 즐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