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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class - 2020 모험가를 소개하는 매거진

2020.07.02 09:00 60,503

"10년 전 유명했던 모험가씨는 요즘 어떻게 지낼까?"

"요즘 던파에서 핫한 모험가씨의 일상은 어떨까?" 

 

15살이 된 던파의 역사 만큼 그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모험가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평범한 1人인 '나'부터 특정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다른 모험가들의 기억속에 자리 잡은 모험가들까지...

2020 모험가를 소개하는 매거진에서는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모험가들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이번에 만난 주인공은 100제 파밍 시대의 필수품(?) 에픽 조합 계산기를 개발한 계산기좌, Dawnclass(=이하 새벽반)님입니다. 

※ 인터뷰 특성상 악플은 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으며 운영정책에 의해 이용제한될 수 있습니다.

​ 6월초~중순까지 비대면​으로 주고받은 문답을 대화 형태로 재구성하였으며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새벽반입니다

수 많은 조합이 가능한 100제 아이템 파밍 시대에 살고 있는 모험가들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분이 아닐까 싶다. 만나서 반갑다.


모험가 소개 매거진을 통해 나를 소개하는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 올해 24살,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인 Dawnclass다. 인게임과 많은 커뮤니티 상에서 새벽반, 혹은 던클이라 불리고 있다. 

 

[새벽반]

 

Dawnclass라는 닉네임보다 주로 새벽반으로 불리고 있는데 새벽반이라는 닉네임의 유래는 무엇인가? 


원래 새벽반이라는 닉네임은 친구가 쓰던 닉네임이었다. 그러던 중 평소에 매일 새벽까지 게임을 하던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친구의 닉네임을 빌려 사용하다가 결국 내가 사용하게 되었다.



인터뷰 자료를 준비하면서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둘러봤지만 던파나 개발 관련 외에 개인적인 일상 이야기는 좀처럼 발견할 수 없었다.


일상 얘기를 전혀 안하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에서 평소 알바를 하다 진상손님을 본 썰, 차가 막혀서 고생한 썰 등 가끔 일상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신상이 넷상에서 공개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터넷 상에서의 모습과 현실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꽤나 거리를 두는 편이라 던파 내에서 실친을 제외하면 본인의 얼굴을 모른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본인을 드러내게 될 텐데, 흔쾌히 수락한 이유가 있을까?


나의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함이다. 더 이상 일개 유저로서, 그저 취미로 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드러내고 개발자라는 꿈에 다가가고 싶다.

 

에픽 조합 계산기 made by 새벽반

이 자리가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 던파를 하며 팁이나 공략을 올리는것만해도 상당히 귀찮은 일인데 프로그램까지 제작하고 있다. 에픽 조합 계산기를 만들게된 계기는 무엇인가?


예전에 이시스 레이드의 보상인 흑천과 권능 세트에 대한 분석을 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오늘의 던파에 선정된 적이 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동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시점은 2019년 봄에 순차적인 밸런스 패치의 시작 무렵이었다. 당시 화젯거리였던 패황의 각성기 레벨링 효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고, 이를 엑셀과 파이썬을 활용하여 분석한 것이 에픽 조합 계산기가 탄생하게된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이후 꾸준한 밸런스 패치가 이어짐에 따라 분석 활동을 이어가다, 100레벨 만렙 확장이 된 후 다양해진 에픽 종류를 알아보기 위해 현 에픽 조합 계산기를 만들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작업을 이어가게 만들어준 원동력은 그저 호기심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쌜지, 누가 더 쌜지, 왜 쌜지에 대한 꾸준한 의문 제기와 그 해결을 통해 이뤄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새벽반 최초의 분석글. 처음으로 오늘의 던파에 선정됐다] 

 

개인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다수에게 행복을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에픽 조합 계산기 이전에 제작한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은데?


작년에도 몇 가지 제작한 것이 있지만 대부분 유저의 사용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보다는 작년 계수표 작업을 위해 본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 많다. 95제 장비를 기준으로 원 계수표를 장비 계수표로 환산 시켜주는 계수 환산기, 가독성이 힘든 API 형태의 스킬 데이터를 목록으로 뽑아주는 API 조회기가 이에 해당된다. 현 에픽 조합 계산기 이전에도 엑셀을 기반으로 한 100제 장비 티어표, 계산기가 있었지만 현 계산기의 성능과 범용성에 밀려 개발을 중지했다.


[엑셀파일로 제공됐던 커스텀 티어표]


1인 개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힘든 점이 많을텐데.

 

기획과 코딩은 혼자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길 애매모호한 문제는 전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처리한다. 예를 들면 계산기 상 100레벨 판금 신발인 탈리스만 선택 신발을 어느 수준으로 보정해야 할지, 쿨타임 감소를 어떻게 기대값으로 반영하면 좋을지 같은 문제는 혼자서 정해버리면 제작자의 주관이 과하게 반영되어 신뢰성을 잃는다. 그래서 먼저 제작자의 관점에서 기준을 정하고, 이 기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이 외에 계산기의 전반적인 디자인 틀을 만들어 주시는 분도 따로 계신다. 

※ 이번 매거진에서는 피드백(feedback)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옵니다. 개발자가 어떤 주제에 대해 사용자에게 의견을 구하면 사용자는 그에 대한 실행 결과나 실행했을때 예상 결과를 개발자에게 알려 주는 것, 그런 일련의 과정을 피드백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개발, 업데이트 과정은 어떨지 궁금하다.


개발 언어는 파이썬(Python)이다. 일반인도 일주일이면 코드가 무슨 뜻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쉬운 언어다. 계산기 개발 초기에는 기능 구현에 집중했다. 그렇게 최소한의 기능만을 가지고 1.0 beta 버전이 탄생했다. 개발자라고 딱히 일반 사용자보다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은 없다. 이후 베타 버전부터 현 최신 버전인 3.3.2까지, 업데이트는 대부분 작동 속도 개선과 신뢰성 확보였다. 최신 버전까지 결정적으로 속도가 빨라지는 패치는 총 4번 있었으며, 최신 버전의 풀셋모드는 베타 버전보다 최대 천만 배 이상 빠르다. 애초에 베타 버전에선 많이 넣고 돌리면 작동 자체가 안 되기도 했지만. 작동 속도가 보장되자 그동안 구현하지 못했던 수많은 보정값을 넣을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신뢰성까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일개 아마추어의 실력이지만 배포하는 계산기에 코드를 볼 수 있는 사이트 링크를 같이 첨부하고 있으므로 참고하고 싶다면 볼 수 있다.

 

[최초의 에픽 조합 계산기는 이런 모습이었다]

 

네오플 오픈 API를 활용할텐데 개발자가 보는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장점이라면 접근성이 좋다. 물론 이것은 모든 API에 해당되는 장점이지만, 네오플 오픈 API는 특히 설명이 자세하고 친절하다. 덕분에 작년에 처음으로 API를 접했을 때도 쉽게 데이터를 받아 가공할 수 있었다. 단점은 분석에 적합한 형태가 아니다. 던파의 데미지 옵션 구조는 굉장히 정형화되어 있다. 하지만 API는 이 정형화된 목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에 적힌 텍스트 그대로를 불러온다. 그리고 같은 옵션임에도 다른 표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경우의 수를 전부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API 그대로 장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네오플 오픈 API는 초보자도 사용하기 편하게 설명이 잘 적혀있다]

 

오픈 API에서 현재 제공되지 않는 것 중 앞으로 제공되길 바라는 게 있다면?


인 게임에 구현되어 있는 보유중인 에픽 세트 보기 기능이다. 현재 특정 캐릭터가 보유한 에픽을 불러오는 방법은 타임라인에 먹은 에픽을 싹 긁어오는 방법밖에 없는데, 해체하거나 초월한 에픽을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확하다. 따라서 이 기능이 API로 도입되면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에픽 조합 계산기에 투자하는 시간은 1주일에 어느 정도 되는가? 


학업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방학 중엔 잠도 줄여가며 밥만 먹고 개발했다. 일주일에 한 50~60시간은 작업했을 것이다. 계산기가 어느정도 안정화된 2.0 버전 이후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그 정도로 작업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한번 버전업을 결심하면 2~3일에 걸쳐 하루에 8시간씩 작업할 때도 있다.

대단한 노력의 산물이다. 포털에서 던파 에픽 계산기를 검색하면 많은 결과가 나오는데 개발자로서 뿌듯할 것 같다.


많은 유저분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검색 결과가 많이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다. EXE 파일 배포라 배포성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런 걱정은 없어졌다.

 

[한 번도 안 써본 모험가는 있어도 한 번만 써본 모험가는 없을듯]


현재의 배포 형태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번 업데이트를 수동으로 받아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웹기반 계산기를 개발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산기를 많이 돌려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프로그램이 굉장히 무겁다. 따라서 웹 플랫폼으로 모든 기능을 구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체크한 장비의 경우의 수를 전부 잡아주는게 아니라 간단하게 부위별로 하나씩 체크해서 계산해주는 기능 정도는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또 최근에 캐릭터를 검색해서 그 캐릭터의 스펙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프로필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이 또한 웹 상으로 구현되면 굉장히 유용할 것이다. 다만 웹 프로그래밍 분야는 사실상 맨땅부터 시작하는 수준이라, 단순한 파이썬 코딩 말고도 웹 서버 구축과 유지, 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웹기반 서비스가 제공되면 개발자나 사용자 모두 편리해질 것 같다. 후원금 형태가 아닌 광고를 붙이는 식으로 수익 창출도 용이해보이고.


같은 생각이다. 파일 형태의 배포는 현재 트렌드와 맞지 않다. 모바일과 PC는 운영체제가 달라 실행 파일이 호환되지 않지만, 웹 플랫폼의 규격은 비슷하기 때문에 동시 배포에 적합하다. 사용자가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꾸준히 최신 버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실제로 문서 작성, 이미지/동영상 변환, 파일 확장자 변경 등 많은 유틸리티 프로그램들이 웹을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역시 이 모든 것의 기반이 되는 서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보 개발자를 위한 무료 서버 제공이 꽤 있기에 당장은 비용적 고민이 없어 광고를 넣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나중에 서버 유지를 위해 비용이 필요하다면, 그때는 광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

에픽 조합 계산기를 배포하고 가장 힘이 되는 유저 반응은?


아무래도 사용 후기로, 자기 캐릭터의 데미지가 많이 올라 좋다는 글이다. 계산기가 만들어진 의도에 완벽히 부합하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힘 빠지는 반응도 있을텐데. 


계산기로 타 직업 비교를 할 때다. 계산기는 직업간 비교를 하는 기능이 전혀 없다. 서로 다른 직업이 같은 장비 세팅으로 다른 퍼센트가 나왔다면, 해당 장비가 그 직업에 유리/불리한 효과가 있다는 뜻이지 그 직업이 약하다는 뜻이 아니다. 또 계산기 1위 결과만 믿고 따라했다 오히려 딜이 떨어졌다는 반응도 꽤 힘이 빠진다. 사실 이것은 복잡하고 다양한 캐릭 특성과 던전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나의 탓도 약간은 있다고 본다.

사용자마다 다른 장비 조합과 커스텀에 따른 계산 결과가 나오다보니 특정 장비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적은 없나?


100제 장비는 굉장히 특색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는 장비가 많다. 데미지를 감소시키고 쿨타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영원한 흐름 세트, 탈리스만 스킬과 각성기 스킬에 특화된 선택의 기로 세트 등 하나의 수치만으로는 그 장비의 실질적 성능을 표현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또 진각성이 추가됨에 따라 진각성기에 몰빵한 죽창 세팅과 무난하게 전반적인 데미지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세팅, 그리고 쿨타임 감소 옵션을 통해 꾸준히 딜을 누적하는 지속딜 세팅으로 나뉘며, 각 세팅마다 같은 직업 내에서도 장비의 효율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따라서 계산기의 결과는 항상 최고값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1~5등의 세부 정보를 전부 공개하고 사용자가 다른 커스텀 기능을 지원하는 사이트에 검증을 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검증 사이트로 던파오프를 추천하나, 이 사이트 또한 100% 정확하진 않으므로 교차 검증을 하는 것이 좋다.

 

[위는 각성기 특화, 아래는 올라운더 세팅이다. 두 세팅 중 실제로 어떤게 더 강할까?]

 

중국 던파 유저들도 에픽 조합 계산기를 쓴다고 알고있다. 어떤 방식으로 소통과 현지화가 이뤄지는지.


국 유저들에게 계산기가 배포되는 과정에서 크게 도움을 준 것은 없다. 코드의 2차 수정을 허용해주고, 한글로 이뤄진 핵심 데이터를 영어로 번역해줬다. 그 이후 중국 서버에 맞게 기능이 수정되고 개선된 것은 순전히 2차 수정자의 공로이다. 최근 중국 버전 계산기의 코드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확실히 전공자는 코드 구조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충분히 큰 도움을 준 것 같은데 겸손한 답변이다. 에픽 조합 계산기가 처음 선보인 이후 후원을 하겠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곤란했던 부분이었다. 후원을 딱히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많은 유저들이 후원 기능을 추가해달라 해서 그 반응을 없애고자 넣은 것이다. 

실례가 되는 질문이지만 지금까지 받은 후원금 규모를 공개할 수 있는가? 

 

40~50만원 정도 된다. 사람들은 큰 금액이 아니라 말하지만, 후원 기능을 추가할 당시만 본인은 최소 정산 금액인 5만원만 채워도 충분히 성공한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보다 10배나 많은 돈을 받아 뿌듯하다.

후원 메시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많은 분들이 후원 메시지로 계산기에 대한 피드백을 주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최초로 후원으로 피드백을 주신 분으로, 계산기 결과창에서 태극천제검의 음/양 모드 선택 기능을 추가하게 만든 분이다. 덕분에 결과창에서 기능 추가와 수정을 할 때마다 많은 애로사항이 생기고 있다. ㅎㅎ

 

[이 도네는 이후 모든 결과창 관련 코딩의 만악의 근원(?)이 되었다]

 

후원금은 주로 어디에 활용하는가? 역시 치킨이...


특별한 사용처는 없다. 처음 정산 받은 날에는 가족들과 치킨을 먹었다. 계산기 디자인을 도와 주신 분에게도 사드렸다. 그 외에는 그냥 용돈이라 생각하고 쓰고 있다.

특별히 개발 및 유지보수에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앞서 언급한 디자인 작업을 해주신 경철부동산님, 스킬 정보를 제공해주고 같이 계산기 보정값에 대해 토론한 대략볼록할철님이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었다.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여 모든 상황을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수치를 만들어냈다. 계산값 부분 외에 세세한 코드 구조에 대해서도 몇몇 분들이 피드백을 주신다. 이런 과정에 의해 크게 체감되는 속도 개선 패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아라드를 빛내주는 7인의 도비시커]

 

앞으로 추가될 기능이 궁금하다


지금의 계산기는 하나의 종합적인 결과값만 계산해준다. 하지만 이 값은 모든 환경적 변수를 고려하지는 못하고 최대한 보편적인 기준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검증 과정에서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이 나온다. 사실 이는 각 검증 수단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일반적인 사용자는 알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직업별 상황별 변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조금씩 반영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 외에도 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한 어플 제작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많아, 이것 역시 하나의 목표로 두고 있다.

계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계산기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보조 툴일 뿐이다. 계산기를 많이 사용해주시는 유저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너무 맹신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던파는 무조건 높은 스킬 데미지가 다가 아니다. 상황과 취향에 따라 특수한 세팅이 좋을 때도 많고, 특히 이번 100제 메타에는 템의 다양성이 높아 더욱 그렇다. 최근 계산기만 보고 몇몇 에픽 세트가 필요 이상으로 저평가된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장비의 순수 데미지가 약한것은 맞지만, 제각기 특화된 장점이 하나씩은 있고 실제로 모아서 써보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제보를 많이 듣는다. 높은 데미지를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 뿐만 아니라 편하고 호쾌한 게임 플레이를 추구하는 것 또한 게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다양성이라는 이번 장비 기획 의도에 맞게, 자신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장비 세팅을 조합해보는 것도 좋다. 

 

새벽반커뮤니티

주로 두 곳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걸로 보인다. 각각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이유가 있는지? 

 

던파조선은 작년에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활동을 하셨기 때문이다. 활동 초기에 많은 인맥을 쌓아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유저가 많고, 그래서 부담감 없이 많이 글을 쓴다. 지하성과 용사 갤러리는 딱히 목적이나 필요성을 갖고 활동하지는 않는다. 던파조선에서 주로 활동하는 유저들이 훨씬 친근감 있고 편하지만, 커뮤니티 상주 인원이 적고 글 작성 UI가 불편해서 지마갤에도 가끔 글을 쓴다. 처음엔 분위기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곳도 알고 보면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유저들이 모인 곳이라는 걸 느꼈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글을 쓰는 편이다. 

던조의 경우 111레벨이 말해주듯 굉장히 왕성하게 다방면에서 의견을 표출하며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성격도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모습과 비슷한가?


어색한 분위기에서는 말을 아끼지만,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할 기회가 주어지면 거침없이 표현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때론 고집이 세다고 비판을 받는게 아닐지 걱정될 때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과거에 내가 했던 발언이 서로 상충된 일이었는데, 이 일 하나로 많은 유저들이 편이 나뉘며 의견을 충돌하는 것을 보았고 본인 스스로 가진 입지가 굉장히 중요한 위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물론 그 이후로도 꾸준히 의견 표출을 하고 있지만, 글 쓰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올리는 편이다.

 

공홈 던파 게시판 활동은 생각 없나?


사실 별 생각이 없다. 타 커뮤니티는 대부분 활발한 활동으로 정보를 많이 풀어서 계산기나 관련 작업물에 대한 특성과 사용법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만, 공홈은 제대로 활동한 적이 거의 없어 계산기가 가지는 오류점이나 잘못 알려진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굳이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계산기 관련 글을 보지 않더라도, 계산기 결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 커뮤니티 활동보다는 작품 개선에 더 신경 쓰고 있는 편이다.

 

새벽반의 전공과 목표

전공은 아마도 소프트웨어 쪽, 프로그래밍 전공일 것 같다.


같은 전자 계열이긴 하지만 하드웨어, 정확히는 반도체 관련 전공이고 현재 작업과 전공은 전혀 무관하다. 전공 과는 학부제로, 학부 전체에서 반도체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전부 다루지만 세부 전공은 그 중에서도 논리적인 알고리즘 설계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면서 세부적인 코딩 말고도, 전체적인 틀을 설계하는 알고리즘 설계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따라서 졸업 방향도 이 쪽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 

 

약간 후회는 한다. 학창 시절엔 전자 회로에 관심이 많고 대회 경력도 있어서, 대학 진학 당시까지만 해도 하드웨어 분야가 적성에 맞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나아갈수록 추구했던 길이 상상했던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다 같은 전자 계열로 보이지만 그 내에서도 굉장히 많은 분야가 있다는 것을 전공 선택 당시 몰랐다는 것이 아쉽다. 지금은 어떻게든 자신 있는 분야를 살릴 방법을 찾고 있다.

실전 개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론은 몰라도 실습 과제나 시험은 거뜬할 것 같다. 


전공과 크게 상관없다는 것이 원망스럽다. 그래도 전체적인 설계와 관련있는 반도체 논리 설계 쪽 분야는 누워서 떡 먹기로 한다.

졸업 후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내 나이대 사람들 대부분이 바라듯 빠른 취업이다.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직장에 취업하길 노리는 것 보다는 취업과 자기 개발을 병행하며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가고 싶다.

 

새벽반의 일상

던파 외에 하는 게임이 있는가?


따로 없다. 원래 있었는데, 계산기 작업을 시작한 후로 전부 접었다. 그 이전에는 항상 모바일 게임을 하나씩 병행했다. 평소 성취감을 주는 형태의 게임을 좋아해서, 별 다른 현질 없이 노력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했다. 최근엔 계산기 작업만으로 충분한 성취감을 얻게 되어 딱히 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게임 외에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계산기 제작 전까지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그림을 자주 그렸다. 물론 잘 그리는 것은 아니라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참조해서 그리는 수준이지만, 한 번 그리기 시작하면 만족하는 느낌이 나올 때까지 지우고 다시 그리는 성격 때문에 시간이 엄청 잘 간다. 여담이지만 계산기 디자인을 만들 때 일러스트를 다룰 줄 아는 것이 꽤 도움이 되었다.

[SNS에 있는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편하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꽤 잘 그리는 것 같다. 


창작이 아니라 모작으로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원작을 보며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하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이나 취미 활동 모두 신체적 활동하곤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계산기 제작을 시작한 뒤에는 학업과 겹쳐 따로 여가를 즐길 시간은 없지만, 매일 저녁마다 한 시간씩 산책을 나간다. 사람이 적은 거리를 거닐며 사색에 잠기거나, 머리 속에서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때론 기발한 계산기 코딩 구조나 알고리즘이 머리 속에서 떠오를 때도 있다. 물론 상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는 실제로 작업에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다. 간단할 것 같았던 구조가 실제 코딩에서는 수작업 덩어리이거나, 기반부터 잘못돼서 아예 기존의 방식으론 구현이 안되거나. 결국엔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설계해서 해결하긴 한다.

던파에서는 '새벽반 선생', '계산기좌' 등으로 불리고 있다. 현실의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는지. 

 

당연히 현실에서 나에 대한 반응은 던파에서만큼 크지 않다.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본인의 꽂힌 한 가지에 강하게 몰입하는 성격을 잘 안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점점 유명해지고 성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같이 던파를 하던 친구들도 덩달아 계산기좌라고 불러주곤 한다. 부모님도 과거 게임에만 빠져 살던 모습에서 벗어나 취미를 자기 개발의 영역으로 치환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여기까지 이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의 영역이고, 최근 알게 된 대학 동기들에게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특이한 친구 정도의 취급이다. 물론 던파를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하는 작업이 무엇인지를 말해줘도 쉽게 이해하기 힘들 테니, 본인 스스로도 충분히 그렇게 보일만 하다고 생각한다.

 

모험가 새벽반

던파는 언제부터 시작했고 주력으로 키우는 캐릭터는 무엇인가? 

 

2014년 말쯤 여거너 2각 업데이트때 시작했고, 주 캐릭터는 여레인저와 여크루세이더이다. 꽤 예전 60레벨이 만렙이던 시절에 남레인저를 키웠었고, 그 여파로 다시 던파를 시작할 때 옛 향수가 생각남과 동시에 여캐를 키우고 싶어서 여레인저를 시작했다. 그 후로 5년이 넘는 세월동안 두 번 본캐가 바뀌긴 했지만, 결국 다시 처음 시작한 캐릭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완전히 본캐로 정착한 듯 하다. 비록 컨텐츠가 추가됨에 따라 많은 방면에서 꾸준히 불리한 면을 많이 보이는 직업이지만, 항상 최하위권은 피해가고 본인의 실력적인 측면이 많이 나타나는 직업이라 도전욕을 일으킨다는 점이 꾸준히 이 캐릭을 키우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 여크루세이더는 출시 당시부터 꾸준히 주 캐릭 자리를 차지해왔고, 현재 가장 불리한 버퍼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따로 다른 버퍼를 키우진 않고 애정으로 키우고 있다. 나름 계정에서 유일한 전부위 증폭 캐릭이니까.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많이 알아볼 것 같다. 

 

막 지나갈때마다 알아보는 수준은 아니다. 커뮤니티 상 알려진 닉네임과 게임 내 닉네임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주로 던파조선에서 자주 활동하는 유저분들이 알아보는 편이다. 같은 파티에 계산기 제작자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로 저 분이 맞냐고 되묻는 반응이 많고, 그 후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듣는다. 소매넣기도 자주 당했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주신다는데 굳이 사양하지 않고 받는 편이다.

새벽반에게 던파란? 


과거엔 던파가 삶의 전부에 가까웠던 적도 있었다. 한참 본캐에 다크고스 풀셋을 맞춰주겠다고 네이트람 노가다를 하느라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12시간씩 던파를 했던 기억도 난다. 던파는 나에게 무언가에 열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처음엔 게임 본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여러모로 많은 손해(?)를 봤지만, 열정의 대상을 게임 자체가 아니라 게임에 대한 분석, 공략 등으로 바꾼 후로는 자기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는 던파를 적당히 즐기는 선에서 하고 있다. 순수 게임으로서 던파는 타 유저들과 별 차이 없다. 운이 좋으면 웃고, 나쁘면 화가 나며, 꾸준히 더 높은 스펙을 향해 달려가는, 평범한 게이머의 모습이다. 이렇게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기에 게임 밖에서 하는 작업에서도 과몰입하여 한 쪽 의견으로 편중되지 않고 한 발자국 떨어져 나름 객관적인 분석을 할 수 있는게 아닐까 라고도 생각한다.

던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던파의 핵심 매력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저가 게임을 지속적으로 할 동기를 부여해주는 꾸준한 파밍 구조, 다른 하나는 반복되는 파밍 구조에 질리지 않게 등장하는 랜덤 추가 보상이다. 노력하면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동시에 운이 좋으면 더 크게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딱히 지갑의 도움 없이도 무난하게 스펙업을 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 또한 큰 매력점이라 생각한다. 나름 길게 보고 하면 혜자겜이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해달라. 

 

최근의 던파는 수많은 새로운 시스템이 생겨나서 파밍의 다양성을 부여하고, 던전의 기믹과 패턴, 컨셉까지 전부 예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게임이 화려하고 재밌어졌다. 컨텐츠 출시 간격도 많이 줄어들어 더 이상 예전같은 던자타임도 없고, 여러모로 게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던파는 갈 길이 많다. 저번 시즌을 통째로 날려먹을뻔 한 파밍 구조는 100레벨 시즌에 들어 정 반대로 전향했지만, 이 또한 많은 부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에는 다양한 플레이 성향의 유저가 있고 모든 유저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꾸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운영진이 더 나은 게임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인터뷰가 새벽반과 친구들 기억속에 오랫동안 좋은일로 남기를 바라며]

 

던파를 하는 모험가라면 새벽반, Dawnclass라는 이름은 잘 몰라도 에픽 조합 계산기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모험가분들에게 편리한 기능을 재능 기부에 가깝게 제공하고 있는데, 한 번은 꼭 만나고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새벽반 님 외에도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께도 감사 말씀 전합니다. 직장에서 주 40시간만 일해도 힘든데, 자발적으로 일주일에 50~60시간을 투자한 그와 조력자들의 노고에 감사 말씀 드리며 마칩니다.


새벽반과 친구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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