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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자끼리 던파하는 사연 들어보실래요?

2019.02.09 23:50 71,308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짠희'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임원희씨가 탈던한 아빠로 등장하고, 이런 아빠를 던파에 복귀 시키려는 아들의 끈질긴 모습이 화제가 되었던  던파 광고 영상 한 번씩 보셨을겁니다.

 

 

천역덕스럽게 탈던한 아빠를 연기해 웃음을 유발했던 임원희씨의 연기도 좋았지만, 부자가 던파를 하는 모습이 과한 설정이라며 낯설게 여긴 이들의 댓글도 많았는데요.

 

 

 

 

실제로 아빠와 함께 던파를 몇년째 즐기고 있는 모험가가 있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한 던파 커뮤니티에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글을 올리는 모습이 담당자의 눈에 포착!

 

 

 

  

인터뷰 의사가 있는지 연락을 드린 끝에 카인 서버에서 검신을 키우고 있는 HyperCanon(이하 아들)님과 아들 세인트를 키우고 있는 블랙타이슨(이하 아빠)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19-01-24 기준 부자의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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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 드릴게요.

아빠 : 카인 서버에서 플레이중이고 크루세이더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 블랙타이슨입니다. 나이는 광고 속 배우 임원희씨와 실제 동갑이기도 합니다.

 

<블랙타이슨님 (이하 아빠>

 

 

아들 : 카인 서버에서 검신을 키우고 있는 25살 아들입니다. 아쉽게도 광고 속 아들역을 맡은 배우보다는 나이가 더 많은 것 같네요.

 

 

 

 

Q. 탈던한 아버지를 복귀시키려는 아들이 등장하는 던파 광고가 화제였죠. 과한 설정이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아드님의 사연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두분 중에선 누가 먼저 던파를 했고, 상대방을 던파에 입문 시켰나요?

아빠 : 영상에서는 아들이 아빠에게 던파를 하자고 하던데, 아들이 학생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아들의 학기 중에는 저도 게임을 거의 안하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방학 직전이 되면 부산해졌었죠. 던파에서 무슨 이벤트를 할까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천천히 시동을 걸어 준비했다가 방학을 같이 즐기곤 했습니다. 제가 먼저 준비 했다는게 맞는거 같네요.

 

아들 : 실제 던파를 먼저 한건 저였어요. 어릴 때 아버지와 여러 게임을 했었지만, 유일하게 혼자 시작한 게임이 던전앤파이터였거든요. 초등학교 친구들이랑 퍼스트 서버를 하기 위해 시작하고, 몇몇 친구들이랑 본섭으로 넘어와 같이 던파를 즐기는 모습을 보신 아버지는 ‘ 아니 이녀석이 게임을 하네 ’ 라는 생각보다는 ‘ 어 저거 재미있어 보이는데 ’ 라는 생각이 드셨던건지, “이건 뭔게임이냐” 라고 물어보셨고, 그 이후로 아버지랑 같이 던파를 시작하게 됐죠. 입문은 제가 시켰지만, 제가 학생이다보니 학기중에는 휴던을 하고,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오면 복귀를 했었기 때문에 복귀 할 때마다 던파에서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셨던건 아버지였어요.

 

Q. 부자끼리 던파를 한다는 이야기는 상상 속에만 존재할 줄 알았는데 실제 이렇게 뵙게 되니 신기하고 반갑습니다. 아버지와 던파를 함께 하게된 계기가 궁금해요.
아빠 : 제가 프로그램 개발 일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집에서 1인 1 PC 를 사용한지가 정말 오래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7년 추석 때 초딩 아들이 던파를 하면서 잘 죽고 혼자 화를 내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 못하게 할까 하다가 기왕 하는 게임, 바른 게임 문화도 가르치고 같이 하며 즐겨 좋은 추억도 만들자 생각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딸까지 셋이서 하다가 딸은 어렵다고 접었습니다. 그때 아들과 같이 골드 모아서 딸에게 사줬던 민타이 아바타 세트가 아직도 계정에 있네요.

 

 

 

아들 : 가족 모두가 컴퓨터와 친근했기 때문에, 게임에 대해서 굉장히 관대하셨습니다. 저와 같이 여러 게임을 해주시기도 하셨구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던파에도 흥미를 느끼신 것 같아 ‘ 같이 하실래요 ? ’ 라고 권유를 해서 시작을 했었던걸로 제 기억에 남아있는데... 아무래도 당시에는 질풍노도의 초등학생 시기라서 화가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어둠의 썬더랜드 쩔을 받기 위해 들어갔던 파티에서 버서커 유저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도 직업을 기억할 정도로 분노를 했었고, 그 이후로 쩔을 절대 받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나쁜놈도 게임의 일부이니라"

 

아버지는 그때 저를 보고선 "나쁜놈도 게임의 일부이니라" 라는 말을 남기셨었죠. 아버지에게 게임 문화를 제대로 배우며 철이 들어서 그런지, 어떤 게임을 해도 탱커 캐릭터를 먼저 시작하는 등. 항상 누군가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 포지션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Q. 던파 이전부터 아버지와 게임을 오랫동안 같이 하셨다고 했는데요. 아버지와의 게임 추억은 어떤 게임으로,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동시에 : 포*리스요. 게임 추억의 시작도 포트*스네요.

 

아들 : 아버지가 집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셨기 때문에 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유치원생 때 포트리스2 에 흥미를 느낀 아들이 신기했던건지 아버지가 조작법을 알려주셨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어린 아이의 눈에는 화면이 확확 바뀌고 버튼 몇번 누르는걸로 대포를 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재미있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그때는 어머니랑 아버지가 같이 포트리*를 했어요. 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는 인생은 실전이라는것을 알려주시려는 듯 한번도 저에게 져준 적이 없던 걸로 기억하네요.

 

Q. 그 동안 두분이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도 포**스인가요?

동시에 : 디아*로2요!

Q. 부자가 아니랄까봐 두분 게임 취향이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같네요!

아들 : 아버지와 함께 디아*로 CD와 확장판을 2개씩 사서 즐겼어요. 당시에는 디아블*2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가 너무 무서웠지만, 아버지가 "우리 아들을 누가 때리는가!" 라고 말씀하시며 아버지가 키우시던 팔라딘이라는 캐릭터가 주변에 망치를 휘날리며 저를 지켜주면 그 어떤 몬스터도 무섭지 않아 달려들어서 싸우곤 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그저 빛이었죠.

 

 

<아버지의 강함은 *아블로2를 거쳐 던파까지 이어졌다>

 

 

아버지가 추천해주셨던 바바리안을 키웠었지만, 제 생각과는 달리 너무 잘 죽어서 제 캐릭터보다 아버지 캐릭터를 더 많이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네요. 잘 죽었던 이유는 제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 어려운 단어들과 영어들이 많았던 게임이라, 제가 이해하기 힘든 아이템 내용 때문에 약한 아이템을 많이 끼워놨던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이후에는 아버지가 팔라딘으로 아이템을 모아서 제 아이템을 바꿔주곤 하셨어요.

 

아빠 : 그때는 월정액제 온라인 게임 아니면, 디*블로2를 하던 시기였죠. 아직도 디아*로2 CD 와 확장판이 집에 있어요.

 

 

<고스란히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과 아들을 배려한듯한 TEEN 버전 마크가 눈에 띈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제 캐릭터를 친구한테 자랑 한답시고 아들 친구한테 계정 정보를 알려줬다가 암호가 변경되서 저한테 혼나고 참 된 인생 공부를 한 기억이 납니다.
(담당자 주 : 계정 공유는 나의 소중한 게임 정보를 도용당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회사가 책임 지지 않습니다)

 

 

<공부를 안해서 맞은게 아니다>

 

 

아들 : 당시 아버지와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든 이야기였기 때문에, "울 아부지 팔라딘 디따 쎄 !" 라는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아버지 아이디를 사용했었는데요. 제 친구는 그 아이디가 강해보였었는지, 비밀번호를 변경시켰었고, 나중에 친구 아버님 손에 붙잡혀 학원에 와 미안하다고 저에게 사과를 했더랍니다. 당시에 학원에서 저와 함께 디아블로2 를 즐기던 꼬맹이가 무려 저를 포함해 넷이나 되었습니다.


Q. 두 분의 추억이 부럽네요. 에디터의 아버지는 제가 게임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셔서 13살 생일날 오락실에 있는 저를 발견하고 사랑의 매를 때리기도 하셨습니다. 아드님은 그럴 일은 없으셨을듯하네요. 아버지와 게임을 하며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아요. 

아들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초등학생일 때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플**스***2 를 사주셨던거에요.

 

 

<추억의 플**스***2, 필터링을 하니 더 눈에 잘 들어온다면 기분탓이다>

 

 

그리고 CD로 데* 메* 크**와  SD건* G 제***션 네오라는 게임도 같이 주셨었는데, 데* 메* 크**는 초등학생인 제가 하기에는 잔인하다는 것을 인식조차 못 할 정도로 '이게 뭐야...'할 정도로 어려운 게임이었고, SD건*은 머리를 써서 공략을 짜고 클리어하는 제 인생 첫 SRPG 였습니다.

 

 

<던파는 연령 규정을 준수하며, 담당자는 타게임 언급 자제를 준수합니다>

 

 

어린 나이의 저에게는 SRPG의 벽이 너무 높았었는데, 첫 스테이지를 깼을 때 아버지가 "우리 아들 대단한데" 라고 말씀하시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던게 그렇게 좋았었는지, 엔딩을 보기위해 10살의 꼬맹이가 1년동안 그 게임을 즐겼었던 것 같네요. 그 이후로도 플레이스테이션2 가 고장나서 버리기 전까지는 매해 한번씩은 그 게임 엔딩을 보곤 했었습니다.

 

* * * * *

 

부자 사이의 게임 추억을 이야기 하다보니 부자끼리 던파를 하는 사연 인터뷰의 본질을 잊어버릴 정도로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뒤늦게나마 정신차린 담당자는 본격적으로 두분의 던파 스토리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Q. 아버지와 던파를 하고 있다는 첫 글은  2017년 1월에 올리셨어요. 아버지가 유피테르를 주웠다는 짧은 내용으로 시작해서 최근에는 아버지가 테이베르스 풀셋을 달성했다는 내용까지, 어느덧 연재(?) 하신지 2년을 넘었더라구요.

아들 : 연재라고 하기도 부끄럽고, 중간 중간 글이 없던 기간이 굉장히 길었던터라 꾸준하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네요. 글을 계속해서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걱정과는 달리 너무나도 훈훈하게 봐주시고, 좋은 댓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인 것 같아요. 처음 글을 올릴 땐, 혹시라도 안좋은 댓글이 달릴까 싶어 걱정이 많았습니다. 안좋은 댓글이 달리는 순간 글을 삭제할 생각으로 글을 올렸었죠. 우려와 달리 너무나도 좋게 봐주셔서 지금까지 글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유저가 모이는 커뮤니티임에도 부자의 이야기에는 선플이 가득하다>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하나 둘 생겼고, 이를 보는 아버지의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저와 아버지를 알아봐주시면 아버지는 "생명의 원천을 먼저 걸어줘야겠구만~" 같은 농담을 하곤 하십니다. 다시 한번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드리지만, 그때 그분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알아봐주신 분들 모두에게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Q. 부자지간이라도 서로의 생활 패턴이 다를텐데요. 아버지와 던파를 함께하는 패턴이 궁금해요.

아들 : 고등학교를 다닐때 까진 아버지가 주로 제 생활 패턴을 맞춰 주셨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은 평일에는 주로 밤에 같이 미명의 틈, 어썰트 던전 같은 컨텐츠를 즐기고, 주말에는 던파를 하는 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맞추어 레이드를 즐기고 있어요. 그러다가 가끔 서로의 일정을 맞추기 힘들때는 카톡으로 일정을 조율하곤 합니다.

 

 

 

 

Q. 글을 보면 대체로 아버지 캐릭터 스펙이 아드님의 스펙을 항상 앞서고 있는 걸로 보여요.
아들 : 글과는 달리 제 캐릭터의 스펙이 훨씬 빠르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제가 글을 올릴때 아버지의 스펙업을 기준으로 올리다보니, 직업 차이도 있고 해서 제가 약하게 보이죠. ㅎㅎ 테이베르스 세트를 기준으로 저는 작년 9월 풀셋을 맞추었고, 아버지는 올해 1월 풀셋을 맞췄거든요. 제 캐릭터의 스펙이 빠르게 올라가는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스펙업 순서를 제 검신 스펙업 -> 아버지 홀리 스펙업 순서로 흐릅니다. 둘이 힘을 합쳐 스펙업을 하는거죠.

 

 

<아버지는 평소에도 아들의 부캐 버스를 자주 태워주신다>

 

 

세인트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스펙업을 해도 컨텐츠를 따라갈 수 있지만, 제 검신은 스펙이 뒤쳐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컨텐츠에 즉각적으로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아버지와 제가 광부로 버는 골드는 제 검신 스펙업에 전부 투자하고, 이후에 아버지 스펙업으로 순서가 넘어갑니다.


Q. 상당히 계획적이신데요? 어머님 등 가족 분들은 두분이 게임을 하는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들 : 예전부터 1인 1 PC를 사용할 정도로 컴퓨터와 친근한 가족이다보니, 게임을 하는걸로 혼낸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취미를 공유하는 모습을 어머니와 여동생이 좋게 봐주고 있습니다.

 

 

<부... 부러우면 지는거다>


 

Q. 주변 지인들에게도 부자끼리 던파를 하는 이야기를 하는 편인가요?
아들 : 저는 아버지와 함께 게임을 하는게 가장 큰 자랑거리에요. 그렇다보니 어딜 가든 이런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데요. 던파를 하던 친구들이 "나도 아버지 버프 받아보고 싶어" 라고 했던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안톤 레이드가 처음 나왔을 땐 그때 그 친구들과 길드원들이 함께 뭉쳐서 안톤 레이드에 도전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최근에는 테이베르스가 나왔을 때 제 친구들과 아버지가 포함된 4인파티로 클리어 하는 영상을 올렸었는데 영상을 찍기 전, 친구들에게 테이베르스를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할 때 "헐 아버님이랑 같이 간다고? 연습해와야겠네"와 같은 반응이 재미있었어요.

 

 

 

Q. 보기만 해도 훈훈한 두분 모습 덕분인지 댓글 반응도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아들 : "20년후 ??? : 홀리를 키우시는 할아버지 "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년 후에는 3부자가 함께 던파를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버지와 함께 던파뿐만 아니라 여러 게임을 하다보면 나중에 제 아들도 함께 아버지와 게임을 즐기게 하고 싶어요. 제 아들에게는 정말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것이라 확신하고 있는데, 첫 글에서 저 댓글을 본 뒤 지금도 기억에 남겨두고 있어요. 사실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보았을 때 저 댓글은 굉장히 보기 좋은 댓글로 보일 것 같습니다.

Q. 댓글처럼 20년 후에 3부자가 함께 던파를 하는 모습 저도 기대해봅니다. 그때 다시 인터뷰 요청 드릴게요. 게임 내에서도 부자끼리 던파를 한다는게 알려져 있나요?
아들 : 아버지와 제가 운영하고 있는 길드에 계셨던 분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제 성격상 이런 이야기를 숨기지 않기 때문에 모두 알고 있으실텐데 모든 길드원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는 반응이 "혹시 진짜 아버지를 말씀하시는건지 ? ㅎㅎ;" 라고 한번씩은 물어보시는게 재미있네요. 

Q. 연재 기간 동안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여간 공백이 있었어요.
아들 : 2017년 7월부터 공백이었던 이유는 저도 아버지처럼 프로그램 개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대학교 과제와 계약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2018년이 되면서 제가 대학교 학과 학회장이 되었고, 그러다보니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이 드는게 일상이었어요.

 

 

<그 와중에도 아버지의 득템은 계속되었다>

 

2018년 중순부터 저에게도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 던파에 복귀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복귀하고 아버지와 함께 던파의 새로운 컨텐츠들을 따라가다 핀드워를 클리어 하였을 때, 오랜만에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일상에서의 아버님 모습과 던파 안에서의 아버님 모습은 차이가 있나요?
아들 : 큰 차이는 없어요. 직업도 같고, 취미도 같다보니 항상 보는 모습에는 일상과 게임속의 차이가 없이 같습니다. 즉, 던파 속 버프를 주고 저를 강하게 만들어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처럼, 일상에서도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제가 성장할 수 있게 늘 잘 도와주세요.

 

그리고 저보다 잘생기셨고 던파 속에서도 저보다 강하십니다.

이건 좀 밉습니다.

 

 

 

 

Q. 일상 속 아버지와 던파 속 아버지의 모습 중 더 좋아하는 모습을 꼽을 수 있을까요?

아들 : 일상입니다. 이유라면 외형이 일상의 아버지가 더 친근하셔서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팬티만 입고 사자 가면을 쓴 채로 고등어를 휘두르는 모습보다는... 당연히 일상의 아버지의 모습이 훨씬 친근합니다. 가끔 배크로 던전을 다니실때는 고등어로 창도 꼽고 주먹질도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일상과의 차이가 너무 커서 웃음이 나올때도 있거든요. ㅋㅋㅋ

 

 

<아빠의 아바타, 줄여서 아빠타>

 

 

Q. 아버님의 아바타 취향이 독특합니다. 
아들 : 언제부턴가 던파에서 팬티를 수집하셨는데,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가끔 제가 실수로 죽어서 코인을 쓰면 "팬티를 안입으니까 약한거 아냐 ~" 같은 농담을 하곤 하십니다. 사실 그래서 저도 아버지한테 팬티를 안입어서 약하단 이야기를 들으면 입을려고 팬티 아바타를 2개씩 들고 다닙니다.

 

 

<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Q. 혹시 아버님이 댁에서도...

아들 : 아바타 취향과는 달리 굉장히 젠틀하게 옷을 입고 다니십니다. 

Q. 던파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말씀해주세요.
아들 : 항상 즐겁고 기뻤지만, 가장 기뻤던 순간은 아버지가 저보고 아버지 홀리 캐릭터로 헬을 돌아보라 하셨고, 제가 딱 한판만에 아버지 홀리로 뿌리깊은 십자가를 주웠을 때 였습니다. 당시 카카오톡 스크린샷은 이제 남아있지 않네요.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라면, 아버지와 함께 척1킹을 쩔하면서 모았던 돈으로

산 12강 쥬노를 보내줄 때 였습니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가장 많이 담긴 광검이었죠. 키리가 빼았아갔습니다.

 

 

<많은 이들을 울린 키리... 그녀는...>

 

아빠 : 기뻤던 적은 무수히 많죠.. 뿌리깊은 십자가를 드롭 했을 때려나? 그때는 그게 최정상 템이었습니다.

Q. 던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어른으로 성장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많아지면서

지금까지 추억을 안고 생존해있는 게임이라는 것. 

제 생각 속 던전앤파이터는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들 : 성취감이 확실합니다. 예전 디아블로 처럼 아이템을 구하고, 수집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만큼은 확실합니다. 적지 않은 흑역사 때문에 빛이 바랜 감이 있지만, 유저들과 함께 성장해 온 게임 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창기 던전앤파이터는 '던전을 클리어하고 아이템을 모아 강해진다.' 라는 단순한 내용이 끝이었던 게임이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많은 유저들이 아이였고, 학생이었지요. 하지만 이제는 그 유저들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던전앤파이터에도 증폭, 레이드, 특수던전 등의 컨텐츠가 추가되고 어른으로 성장한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많아지면서 지금까지 추억을 안고 생존해있는 게임이라는 것. 제 생각 속 던전앤파이터는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빠 : 다양한 직업과 홀딩 시너지 딜러 버프 같은 임무가 정확히 나눠져 있어 전략을 짜는 맛이 있습니다.

 

Q. 던파의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들 : 던전앤파이터 인터뷰에서 던전앤파이터의 단점을 말하라고 하시니 곤란한데요. ㅎㅎ

Q. 그래도 한 말씀 해주시죠. ㅎㅎ

 

진입 장벽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그래도 신규 유저들에게는 

여전히 벅차게 느껴지는 복잡한 시스템이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아들: 애정 가득하게 말씀드리자면 진입 장벽이 높은 것? 에픽 아이템과 스위칭 아이템 파밍 개선으로 작년에 비해 올해의 던전앤파이터 진입 장벽은 확연히 낮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아직도 칼레이도 박스 시스템과, 캐릭터별 밸런스 격차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신규 유저들에게는 벅찬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아빠 : 캐릭터 선택 폭은 넓은 반면 차별화 된 특성을 못 살리고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좀 더 세밀한 차별화가 필요 하지 않나 싶습니다.

Q. 앞으로의 스펙업 목표는 무엇인가요?


 

<아들 스펙>

 

 

아들 : 아버지 캐릭터와 제 캐릭터 최소 7 증폭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둘 다 본캐릭을 최대로 투자하는 성격이다보니, 본 캐릭들의 7증폭이 성공한다면 다음 목표는 10증폭이 될 것 같네요 ㅎㅎ 그 이후에는 아버지와 함께 다니고 있는 핀드워 부캐들도 강력한 스펙으로 바꿔주고 싶습니다.

 

 

<아빠 스펙>

 

 

Q. 첫 글에서 밝혔던 모든 던전을 부자 2인 파티로 부숴버리자라는 목표는 앞으로도 유효한가요?
아들 : 네 아직도 유효하고요. 지금도 핀드워를 제외한 모든 컨텐츠를 2인으로 격파하고 있습니다.

Q. 아버지와 게임을 함께하며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일상 생활에서도 부자지간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던파가 일상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인가요?
아들 : 저는 대학교를 본가와 다른 지역에서 다니고 있어요. 자취를 하면서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학기중엔 부모님과 단 한번도 연락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와 달리 매번 아버지와 게임 이야기, 일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아, 그리고 글을 봐주시는 유저분들이 어머니랑은 소홀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시는데, 절대 아닙니다 !! 어머니와는 고양이, 강아지 이야기로 매일 연락을 주고 받거든요.

 

 

 

 

Q. 언제까지 두분이 함께 던파를 할 것 같나요?
아들 : 던파가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는 이상 탈던 생각은 없어요. 저와 아버지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게임이니까요.

아빠 : 글쎄요, 휴던은 있지만 탈던은 없습니다.

 

Q.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 다가오고 있네요. 2019년에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아들 : 2020년을 맞이할 때, 2019년을 돌아보며 웃음 가득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아빠 : 아들 건강하게 대학 졸업 잘하고 올해도 집에 많은 복이 들어오길 바랍니다.

Q. 평소 연재를 보며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과 인터뷰를 볼 독자 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아들 : 저희 이야기를 올리는 데 있어서, 첫 글을 올릴 때 기대보다 걱정이 더 많았습니다. 이제는 이야기를 올릴 때 좋게 봐주시는 모험가 분들 덕에 오늘은 또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를 가득 안고 행복하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훈훈하게 봐주시고 좋은 반응 보여주신 분들 덕분에 이렇게 던파와의 인터뷰에도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이런 추억은 진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저와 아버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반응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오늘 하루 웃음 가득한 밤을 맞이하셨으면 합니다.
아빠 : 관심 감사합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하늘성(SKY캐슬)>에서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대사를 한 번 쯤 들어보셨을겁니다. 딸의 명문 대학 입학을 위해 고액의 입시 코디를 고용한 어머니의 모성은 부모님의 사랑을 떠나 극성이라는 말이 어울릴법 한데요. 현실에서는 아들을 위해 헌신하고, 게임에서도 아들에게 버프를 주는 아버지의 모습이야말로 극성이 아닌 진정한 부성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인터뷰 내용처럼 20년 후에도 던파가 있다면 3부자가 던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던파에도 SKY CASTLE이 있죠. 그러니까 던파 하세요. 제 말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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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담당자: 인터뷰 수고 많으셨어요!

아들 : 좋은 경험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선물도 있나요~? ㅋㅋㅋ

 

 

 

아빠 : 어차피 이제 개별 드롭인데 모든 템 자동 토글 및 인식 범위 상향 부탁 드립니다. 팔이 욱신 거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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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은 나의 인격을 비추는 창입니다. 예쁜 댓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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