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1 본문 바로가기2 본문 바로가기3

DUNGEON&FIGHTER

던파 스토리

  • 가이드
  • 던파 스토리


 

다수의 검사들은 한 손에는 칼,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드는 경향이 있다. 아라드의 국가들에서도 오랫동안 그래 왔듯이. 그러나 이들은 양손에 오직 하나의 무기만을 쥔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들의 뒤틀린 왼팔 때문일 것이 다. '귀수'라 불리는 증상 때문에 검게 퇴색되고 뒤틀린 손은 방패나 칼을 전적으로 담당하기에는 부자유스러울 것. 게다가 귀신을 억누르기 위한 쇠사슬까지 묶어 놓아야 하니까 그들이 택한 전투 방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귀수'라는 그들의 신체변형은 50년 전부터 아라드 대륙에 발생하기 시작했다. 몇몇 학자들과 귀검사 스스로의 연구에 의해 그 증상이 유전적 특성이나 지역성에 기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든지 -당신을 포함해서- 그리고 인생의 어느 시기에도 한쪽 손이 검은 마귀의 손처럼 될 수 있다. 그리고 모두의 공통된 호소처럼 귀신이 보이게 된다.

 

병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도 여러 전문 분야가 있는 것처럼 귀검사들이 살아가는 패턴도 사뭇 다르다. 그들의 운명을 거부하고 귀신을 애써 무시하면서 손에 쥔 현실의 무기를 잘 다루는 방법에 집중하는 귀검사는 반 이나 시란 과 같은 '웨펀마스터(weaponMaster)'가 된다. 반면에 귀신의 힘에 매료되기 시작하면 더 많은 귀신과 소통하면서 왼손의 쇠사슬을 풀게 되는데 이들을 '소울 브링어(SoulBringer)'라 한다.

 

흔치 않은 경우로 카잔 증후군에 걸린 귀검사들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 증후군에 걸릴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보통 사람보다 귀검사가 걸릴 확률이 100배 이상 높다. 이는 그들의 비사회적이고 어두운 삶의 패턴 때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된 귀검사를 '버서커(Berserker)'라 한다.

 

                                                                                                                                                                                               

 



심장이 약하든, 다리가 한쪽이 없든 그들에게 주어진 조건이야 어찌 되었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굽히지 않고 도전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무기를 쥔 손이 뒤틀리더라도 운명을 거부하고 꿋꿋하게 무기의 수련을 놓지 않는 귀검사들이 있는데 이중에 각 무기의 타입에서 극에 달한 자들을 '웨펀마스터'라 칭한다.
20대 초반의 나이로 소드마스터가 된 제국의 반, 쇼난 출신 도의 달인 시란, 북쪽 반투의 왕인 둔기의 전문가 브왕가, 대검을 등 에 메고 다니는 떠돌이 아간조의 이야기는 많은 전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각성명  |  검성(劍聖)

 

평범했다.
검에 대한 자질은 동료들의 그것에 비할바가 아니었고, 한번 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들의 틈에서 나는 철저히 평범했다.
 

질투, 자괴감, 절망... 휩싸이는 검은 기운은 나의 팔을 더욱 아프게 했고 하루하루 영혼을 잠식해 들어왔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조차도 내 의지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질이라는 건 언젠가는 꼭 발견되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절망의 끝에는 언제나 다시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내 생의 마지막에 서있는 지금, 내게 주어진 자질이란 평범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어지는 것은 시간이었고 내가 생각했던 스스로의 한계였다. 근육의 고통스런 파열음이 의지였고 살아있음의 증명이었다.

 

나는 꿈을 꾸었다. 내 모든 무기들과 함께 하늘에서 춤을 추는 꿈을 그리고 나는 여한이 없다. 자질은 평범했으되 비범한 꿈을 꾼 것을 죄라 여기지 않고 마음껏 검무을 출수 있도록 허락해준 하늘에 감사한다. 최고의 인생이었다.
 

그리고 검성 여기 잠들다.

 

- 폭풍의 언덕에 있는 귀검사의 묘비에서

 

2차 각성명  |  검신(劍神)


"검의 경지에 끝이 있겠는가?"


대련 중 느닷없이 툭 하고 뱉어낸 선배의 물음에 그의 날카롭던 검세는 흔들리는 듯이 보였다. 

 

"어허! 말을 시켰다고 해서 금세 검이 흔들려서야 쓰겠는가?"
"하핫! 옛 생각이 잠시 스쳐서 그러합니다. 검의 끝이라..." 

 

양얼은 말끝을 흐리며 검을 거두었다. 양얼이 검을 거두자 솔도로스는 김이 빠진다는 듯이 클라리스를 불러들였다. 

 

"괜한 걸 물었나? 답이 없는 것을... 자네조차 이루지 못한 경지인데 말일세"
"아닙니다. 답은 있습니다. 많은 검사들이 지금 우리와 비슷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이제 더 이상 최강의 검사는 저희가 아닐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 만나지 못한 자에게서부터 다음의 길이... 그 다음의 길이 열릴지 모르는 일이지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구만..."
"저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와 솔도로스님은 이미 많은 경지를 거쳐와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지가 너무 많아 인식을 못 할 뿐이죠."
"인식을 못 하는 경지를 '도달했노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니지 않겠는가? 나는 정상에 서서 경치를 구경하고 싶은 게야."
"중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경치도 있는 법이죠."
"딱히 이름이 없는 경지라.... 뭐라도 이름이 있으면 부르기 편할 터인데. 왜 낮은 고개에도 이름이 있지 않은가?" 

 

양얼은 잠시 고민에 빠지더니 말을 이어갔다. 

 

"검신(劍神)이 어떻겠습니까? 좋지 않은가요?"
"이 보게... 너무 거창하지 않은가? 다음 경지는 어떻게 이름을 붙이려고..."
"그건 이 고개를 지나고 생각하면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하하핫! 자네 답구만!" 

 

두 사람은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는 별일 없었다는 듯이 대련을 이어나갔다.

 

 


 

어둠의 왼손에 길들여 지지 않고 그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귀검사들. 팔에 차고 있는 쇠사슬을 느슨하게 하면 귀신의 행위가 더 자유롭게 되기 때문에 귀검사의 특징인 쇠사슬을 버리는 '소울 브링어'들도 많다. 귀신은 쓰기에 따라 전투에 도움이 된다. 강력한 신관 지그가 소멸의 카잔, 염화의 칼라, 빙결의 사야, 항마의 브레멘과 같은 귀신들의 존재와 사용법을 '소울브링어'사이에 전파했다. '소울 브링어'의 최후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데, 지그 자신도 15년 전 야만인의 언덕에서의 싸움 중에 여러 차례의 낙뢰에 맞고 불러낸 귀신을 통제할 힘을 잃게 되었을 때 귀신들에 의해 땅속으로 끌려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각성명  |  소울테이커(Soul Taker)

 

귀신이 자신의 팔을 잠식했다는 것은 저주임에 분명하다.

애초에 스스로가 원했던 적은 없을테니. 그건 숙명이라 불릴만하다.

그리고 그에게는 선택이라는 최소한의 권리가 주어진다.

귀신을 봉인하느냐, 그 어두움에 자신의 영혼을 맡기느냐. 이것은 스스로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

사악한 존재에게 지배당하지 않을 정신과 그들의 힘을 필요로 할 만큼의 절박함과 어두움은 그리 쉽게 맞아 떨어지지 않으나 우리는 알고있다. 사슬을 끊어버린 사람들을.
 

최초이자 최강의 소울브링어 지그는 일곱귀신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최후 역시 자신이 받아들인 존재들에 의해 땅 속으로 사라짐이었으니, 그 길이 쉽지 않음은 자명한 것. 하지만 무릇 힘을 얻은 자란 항상 더 큰 힘을 원하게 되지 않던가.

 

이렇게 금단의 귀신 광폭의 블라슈가 강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귀신을 부리는 자에 의해.

꿈을 꾸는 자여. 느껴지는가, 등 뒤에서 탐욕스러운 입을 벌리고 있는 거대한 그림자가.
갈구하는 자여. 준비되었는가, 주체할 수 욕망을 손에 넣을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 욕망은 불과 같아 종국에는 너를 태울수도 있음이니.

 

2차 각성명  |  다크로드(Dark Lord)


"백귀 위에 군림한 자여... 그들을 억압하고 약탈하는 폭군이여.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색하게 만드는 그대의 귀기에 이끌려 왔도다..."


낯선 목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분명히 구천을 떠도는 이름없는 귀신일 텐데 이 정도의 한기가 느껴지는 음성이라니...
보통의 잡귀라면 이렇게 겁 없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도 못했을 터... 소울테이커가 된 이후로는 잡귀들은 나의 근방에 접근하는 것조차 두려워했으니 말이다. 

 

"뉘시오? 성불을 하러 나를 찾아왔다면 사람을 잘 못 봤소. 나의 귀수에 흡수되어 혼백을 잃기 전에 더 이상 접근하지 마시오" 

 

나에게 말을 걸어온 이름없는 귀신은 한동안 말을 않더니 더 소름 돋는 음성으로 말을 이어갔다. 

 

"후후후후..."
"다 이루었다 생각하는가? 나야말로 구천(九泉)에서 해방되어 돌아온 자... 몸은 잃었으나 귀인(鬼人)들 중 가장 강한 힘을 부여받은 자. 스스로 구(九)의 숫자를 부여받은 자이니라.
다만 그대의 귀기가 나와 부합하여 이끌려 왔을 뿐, 선택은 자네의 몫이 아니라 나의 것인 것을 아직 모르겠는가?"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지금껏 본 적 없는 끔찍한 환상을 보게 되었다.
귀신에 이끌려 참혹한 최후를 맞이한 한 사내의 환상...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영계를 탈출한 한 사내의 환상이었다.
나는 문뜩 한 남자의 이름이 떠올려 졌다. 

 

"그대가 바로 신관 지그인가?!" 

 

이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환상은 사라졌다. 그리고 귀수를 통해 지그가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의 힘을 받아주시게... 그리고 아홉 귀신의 왕이 되어 주오... 마이 로드...(Lord)"

 

 




카잔이라는 귀신에 의해 마음을 지배당한 검사. 카잔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평소에는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분노와 같이 감정이 격앙되면 정신이 붕괴되면서 말 그대로 싸우는 귀신이 되어 버린다. 이성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스피드와 파괴력은 발군. 10년 전 현재 '웨펀마스터'라 불리는 4인 파티도 당해내지 못했던 이계생명체 시로코를 제거한 게 바로 '버서커'였던 록시였으니 순간적으로는 가장 강력한 직업일지도 모른다.

 

각성명  |  헬벤터(Hellbenter)

 

버서커.
카잔증후군에 온몸을 맡기어 자신의 몸이 으스러지더라도 눈앞의 적을 베어버리고 마는 그들.
 

그들은 애써 자신이 보통 사람들과 같다고 생각하지도, 귀수라는 운명을 거스르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육체를 담보로 한순간에 폭발시키는 힘에 매료된 자들이었다. 버서커의 길을 택한 자들이 손에 넣은 것은 극한의 강함이었으나, 그것은 동시에 죽음을 부르는 몸부림이었다. 인간의 육체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하는 법, 한때 강함을 자랑하던 대륙의 많은 버서커들은 심지가 모두 타버린 촛대처럼, 그렇게 하나둘씩 아스라져 갔다.
 

죽음에 대한 공포.
그렇다. 그것은 죽음따윈 두렵지 않을 것만 같았던 대륙의 버서커들에게도 밀어닥친 인간 본연의 감정이었다. 그들도 살아남아야 했다. 헬벤터(Hellbenter) 라고 불리는 버서커들은 그래서 등장하였다.


이들은 다른 생명체에게서 혈기를 흡수하여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동시에, 더욱 강한 힘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살길을 찾은 버서커들이 헬벤터(Hellbenter : 무모한 자) 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 가진 강함에 대한 끝없는 욕구때문일 것이다. 생명을 연장시켰으되 더욱 강한 힘을 얻었으므로, 머지않아 연장된 생명의 불씨마저 다 태워버릴 것이라는....
하지만 한동안은 헬벤터들이 대륙의 다른 모험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단지, 당신과 단둘이 있을 때 그의 혈기가 부족해지지 않기만를 기도하라.

 

2차 각성명  |  블러드이블(Blood Evil)


무리하게 끌어올린 혈기가 헬벤터의 몸 밖으로 분출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은 실로 놀랍다.
헬벤터의 몸 안의 혈기가 폭주해 사슬 밖으로 뿜어져 나와 섬뜩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때 피어오르는 혈무가 마치 혈귀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블러드이블'이다.
하지만 블러드이블이 되기까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큰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바로 혈기가 머리로 침투해 헬벤터에게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는 환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환상 속에서 등장하는 혈귀는 헬벤터의 몸을 갈가리 찢고 그를 집어삼킨다.
헬벤터들은 이 환상을 보는 단계를 '우화'라고 부르는데. 즉 새로운 육체를 가지기 위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력이 낮은 헬벤터의 경우는 이 '우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목숨을 잃는다. 우화를 이겨낸 헬벤터야 말로 '블러드이블'이라 불리는 자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블러드이블이 되면 혈기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심지어는 혈기를 형상화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이때 형상화되는 모습이 바로 환상에서 보았던 그 혈귀의 모습이다.

 

 




 

파동을 깨우치기 위해 눈을 포기하고 만 귀검사. 시력을 잃고난 후 전보다 떨어진 근접전의 전투력을 보완하기 위해 쇼난 공방의 장인들에게 판금 갑옷을 의뢰하여 강력한 방어력을 갖추고 오감 중 하나를 잃어버린 그는 헨돈마이어 뒷골목의 G.S.D에게 기의 흐름을 감지하여 적을 파악하고 기를 제어하여 강력한 파동을 발산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받는다. 이제 남은 건 전장을 누비며 아수라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 뿐. 시력을 잃어가면서까지 선택한 길에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각성명  |  대암흑천(大暗黑天)

 

대지는 진동하나 마음은 고요하구나.
직접 보지는 못하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으니, 눈은 있으되 보지못하는 자들의 어리석음을 깨달을 수 있도다.

 

눈을 버리고 수련한지 어언 수십년, 이제서야 칠흙같은 암흑의 세계와 진정한 친구가 되었노라.
까맣게 물들은 하늘과 요동치는 대지에 굳건히 버티고 서서 나의 힘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게 되니, 내가 칼끝을 겨눈 자들의 깊은 두려움이 느껴지도다. 그리고서는, 잃어버렸던 나의 눈들을 보았노라. 끝없이 펼쳐진 검은 하늘을 무수하게 수놓은 나의 눈들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주시하고 있었으리라.


그래, 나를 주시하거라. 파동의 눈이여.
닫히지 않는 그대들의 눈동자가, 나로 하여금 극한의 파동의 힘을 깨닫게 해 주나니.

 

- 파동비전서 암흑의 장 중

 

 

2차 각성명  |  인다라천(因陀羅天)


능히 검으로 투귀를 베고 가히 인간으로 신에 도전하도다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분노가 땅을 울리네
멀어버린 두 눈에서 끝없는 어둠이 나와야 할 터인데
어찌하여 그렇게 밝은 빛을 발하는가?
웅장한 풍채에서 뿜어져 나오는 예기가 승천하여 하늘을 가르고
호흡마다 터져 나오는 파동이 땅을 울리네
뇌문에서 뻗친 기운이 백 리에 달하니
바람마다 그를 두려워하는 소리가 땅끝에 이른다.


- 파동 비전서 뇌전의 장 중

 

 



 

 

귀수의 운명에 사로잡힌 검사들.

각자의 방법으로 저항하지만, 종국엔 폭주한 귀수에 휘둘려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것이 귀검사들의 말로다. 


하지만 간혹, 죽음을 앞둔 귀검사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귀인화(鬼人化).

살아있다고 할 수 없는 육신에 원귀가 깃들어 하나의 그릇에 두 개의 혼이 공존하는 현상.

이 기괴한 운명에 휩쓸린 자는 인간도 귀신도 아닌 다른 존재로 거듭난다. 


잿빛으로 물든 육신. 빛바랜 귀수.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모습은 흡사 귀신.

그럼에도 오직 검을 붙잡고 휘두르니, 검귀(劍鬼)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각성명  |  야차(夜叉)

 

긴 시간 세상을 떠돌았다.  

갈 데 없는 증오를 풀기 위해 무참히 칼을 휘둘렀다.
베어 넘긴 적의 얼굴은 바라보지 않았다.
고통도 죄책감도 없는 단지 한풀이일 뿐. 

창백한 신음 위로 새빨간 핏물이 번지면
죽음 위로 피어난 새로운 증오의 혈향이 퍼진다. 

단말마를 짓밟고 전장을 떠나면
등 뒤로 느껴지는 패자의 저주 섞인 단말마가 송곳이 되어 파고든다. 

'야차(夜叉)' 

야차라 불리는 게 얼마만인가...
적들이 두려움에 떨며 목숨을 구걸하더라도 칼을 거두지 않았다.
잔인하고... 무심한
일인지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숱한 피를 뿌리며 전장을 누빌 뿐.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
그야말로 살아생전 '야차'라 불리던 나의 모습과 진배없다.
다만 칼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이자의 마음에 마지막 남은 양심이 몸부림 치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음이라...
 

- 야차의 독백​ ​

 

 

2차 각성명  |  악귀나찰 (惡鬼羅刹)

 

선악의 감상을 끊고,
가로막는 존재들을 베어 넘긴다.
죽은 자 악이고, 살아남은 자 선이니.  

악귀일로(惡鬼一路), 멸천세계(滅千世界).
그것이 악귀로 불리는 길 일지라도…
가면을 쓰고, 나찰로 거듭난다.  

- 악귀나찰 -​​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