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1 본문 바로가기2 본문 바로가기3

DUNGEON&FIGHTER

던파 스토리

  • 가이드
  • 던파 스토리

 

「부르셨습니까.」

 

젊고 건장한 남녀가 대성당에 들어서며 대주교에게 인사를 건넸다. 두사람 다 묵직한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남자는 압도적으로 건장한 신체와 어두운 갑옷의 색깔로 인하여 상대의 숨을 막히게 한다는 느낌을 주었고, 여자는 흰색 위주의 밝은 톤의 색과 날렵한 몸매 때문에, 갑주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워 보였다.

 

「성스러운 힘이 그대와 함께하길.」

「성스러운 힘이 그대와 함께하길.」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나눈 뒤, 대주교 메이가가 말을 이었다.

 

「검은 성전을 승리로 이끈 자들의 후손이여. 그대들은 스스로의 운명에 따라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위장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온몸을 바쳐왔네. 검은 성전을 승리로 이끈 이후에, 위장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우리의 노력에 대한 성과가 있다고 믿고 있었네만.....」

 

말꼬리를 흐리는 메이가의 말이 젊은 두명의 프리스트의 귓가에 맴돌고 있었다.

 

「아라드 대륙에 발생한 전이라는 현상이 차원에 틈이 생기게 한 모양이야. 다른 차원에 있는 오즈마의 힘이 벌써 이 세계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네. 여기저기서 위장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어. 또한 이번에는 오즈마와 관련이 있어보이는 악마들이 직접 이땅에 모습을 드러냈다네.」

「오.. 오즈마가!」

 

오베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놀라서 짧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반면 테이다 베오나르(Teida Beonarr)는 의도를 알수 없는 옅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내가 자네들을 부른 건, 우리 원로들의 의향을 알리기 위해서라네.」

 

메이가는 잠시 시차를 둔 뒤, 말을 이었다.

 

「이제 다시 세상에 나갈 때가 온것 같네. 이미 세상에는 모험가라고 불리는 강한 무도가들이 많이 생긴 모양이네. 나를 포함한 프리스트 원로들은, 우리도 세상의 정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되네만. 오즈마의 동태도 살피면서 말이야.」

 

메이가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테이다가 말을 이었다.

 

「흐흐흐... 그 말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주교님. 이제 싱거운 위장자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거든요.」

 

이녀석은 정말 성자(聖子)와는 거리가 먼 녀석이군 하는 생각과 함께 오베리스가 쏘아 붙였다.

 

「당신은 세상의 정화보다 자신의 학살 본능에 더 충실한 것 같군요. 테이다.」

「오... 오베리스. 그대는 또다시 타락해 버린 위장자들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나를 설득할 셈이오? 그럼 전이로 흉폭해졌다는 그 몬스터들도 한번 설득해 보시구려. 핫하하.」

「그런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 겠지요.」

「하하하. 당신은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고 평생을 고민하는 참 엉뚱한 사람이야. 어쩌면 그게 당신의 매력이겠지만 말이야.」

「보복대신 용서를... 징벌대신 교화를. 그리하여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 그것이 진정한 매력이자 성스러움이랍니다. 당신은 정말로 이것을 모르나요?」

「자네가 나의 성스러움을 논하는가? 자네 방식으로는 평생을 가도 위장자 한마리를 없애지 못할 거야. 적어도 우리 인파이터들은 그런 쓸데없는 고민따위는 하지 않아. 적어도 우리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악한것들을 줄이고 있단 말이지. 사악한 것들은 모두 망설임없이 때려죽여야 한다고. 설령 그게 자신의 가족이라도 말이지.」

 

자신의 주장을 굽힐 줄 모르는 두 젊은이를 보며 메이가가 한마디 건넸다.

 

「자... 그만하게. 모두가 자신의 방식으로 성스러움을 실천해 나가는 것임을...」

「송구스럽습니다. 대주교님.」

「그러나 사실 나를 포함한 원로 프리스트들이 보기에는 자네들 인파이터들이 추구하는 방법은 좀 위험해 보이네. 자신의 신체를 강하게 만드는 자세는 훌륭하지만, 다른 생명체들을 죽이면서 거기서 느껴지는 쾌감에 빠져들면 아니되네. 그것은 신이 내린 시험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게나.」

「하..하지만, 그것들을 생명체라고 인정하기에는...!!」

「그렇지 않다네. 그렇지 않아. 신이 만드신 것은 신비한 것.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인간의 짧은 생각으로 판단하려 들면 안된다네. 거기에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야.」

「하하. 바로 그렇습니다! 바로 세상에 저같은 인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의미가 있지요. 인간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흉악한 것들을 없애는 신성한 사명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들 말입니다!」

「흠.... 자네의 방식이 위험해 보인다고 해도 자네들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네. 이또한 신께서 창조해내신 것이라면 받아들여야 하겠지...」

 

테이다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 . . .

 

테이다가 물러간 후, 메이가는 조용히 자신의 손녀를 불렀다.

 

「오베리스야. 테이다의 너무나도 곧은 성품이 나를 걱정스럽게 하는구나. 아마도 너와 같은 크루세이더들이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야 할게다.」

「걱정마세요. 할아버지. 저녀석은 어떤 상황에 처한다해도 그렇게 간단히 무너질 녀석은 아니니까요.」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너무나 곧은 성품은 항상 불행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 법이란다....」

「알겠어요. 하지만, 녀석이 도움을 바라지 않을껄요?」

「그렇겠지. 그래서 이 할애비가 이렇게 특별히 부탁하는 것이 아니냐?」

「네. 할아버지.」

「그래. 넌 어렸을 때부터 이 할애비의 말을 잘 알아들었었지.」

 

자신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뒤돌아 나가는 손녀를 바라보는 메이가의 눈길에는, 그 어느때보다 큰 걱정과 애정이 배어나고 있었다.

 

'우리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과거의 검은 성전 때보다도 더 혼란스런 일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구나.... 오, 신이시여, 나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부디 이 젊고 여린 것들을 보살펴 주소서.....'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