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1 본문 바로가기2 본문 바로가기3

DUNGEON&FIGHTER

던파 스토리

  • 가이드
  • 던파 스토리

 

「어린 마법사님. 정말 훌륭하세요.」

 

지금까지 무표정하게 가만히 지켜만 보던 아이리스였다. 한손에 악기를 들고 있는 아이리스의 모습은 마법사라기보다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이자 세상사에 초탈한 음유시인같아 보였다.

 

「어린 마법사님. 니우라고 했죠?」

「. . . . . . .」

「그랬군요. 니우님. 격투하는 마법사라... 확실히 새로워요. 그동안 니우님의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직접보게 되니 정말 놀랍네요. 덕분에 오늘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어요.」

 

선명하고 아름다운 아이리스의 목소리는 감미로운 천상의 음악처럼 들려왔지만, 니우는 왠지 온몸이 섬뜩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솔직히 카쉬파의 히카르도님까지 니우님께 패할 줄은 몰랐어요. 저도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겠는걸요?」

 

가만히 눈을 감은 아이리스의 두 손에 어느덧 피어오르고 있는 이글거리는 불덩이의 형상을 보며, 니우도 집중하여 체이서를 모으기 시작했다.

1차 마계회합은 마계인들 사이의 충돌을 중재하고자 아이리스가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서 영원수의 정보를 놓고 마계의 각 집단 대표가 싸우게 되었는데, 테라코타의 아이리스, 카쉬파의 히카르도, 고대도서관의 이키, 수호자들의 니우, 서클메이지의 룸이 참가하였다. 니우는 이들을 차례로 꺾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아이리스만 남겨두고 있었다.

아이리스의 손에서 이글거리던 불의 형상이 사라짐과 동시에 니우는 주변이 어두워짐을 느끼고 순간 하늘을 쳐다보았다. 헌데 커다란 불덩이가 온 하늘을 가리며 엄청난 속도로 머리위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니우는 본능적으로 몸을 날려 피하면서, 자신의 왼쪽 팔이 불에 그을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미처 자세를 다잡기도 전에 또다시 머리위로 떨어지는 불덩이가 느껴졌고, 이번에는 미처 위를 쳐다볼 겨를도 없이 무조건 몸을 날렸다.

 

<정신을 집중해야해. 정신을 놓는 순간 바로 한줌의 잿덩이가 되겠구나.>

 

계속되는 아이리스의 공격을 피해내기도 벅찬 니우였지만 정신은 오히려 또렷해져 갔다.

 

<마도학자 이키가 만들어낸 장치는 대단했지만 완전하지 않아 내 체이서를 운용할 틈이 있었지. 서모너 룸과 싸울 때는 엄청난 소환물들을 부르기 전에 제압한 내 작전이 통했다. 암흑마법을 쓰는 히카르도와 싸울때도 전투력만으로 보면 내 체이서가 월등했었어. 하지만 얌전해 보이는 저 아줌마가 쓰는 마법은 도데체 틈이 보이질 않는구나. 천격이라도 넣을 기회가 있다면 내 체이서가 소용이 있을텐데.>

 

아이리스의 마법은 확실히 틈이 없어 보였다. 이제는 화(火)속성 마법뿐만 아니라 수(水), 명(明), 암(暗) 의 4속성이 그녀의 손에서 자유자재로 형상화되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멀리, 좁은 범위에서 넓은 범위까지 자유자재로 마법을 구사하는 그녀는 확실히 최고의 엘레멘탈 마스터 중 한명임을 분명히 증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히는 그녀의 현란한 마법들 사이를 번개같이 움직이며 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니우의 움직임도 정말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래. 지금이야!>

 

순간 니우의 모습이 잔상을 남기더니 아이리스의 뒤쪽에 나타나는 듯 하더니 벼락같은 니우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황룡천공!!」

「앗」

 

군중들은 소리를 질렀다. 저 한마디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름 높은 마법사들이 힘없이 쓰러졌던가.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일은 예상 밖이었다. 바닥에 쓰러져 괴로워 하는 것은 아이리스가 아닌 어린 마법사 니우가 아닌가.

눈앞의 놀라움과 함께, 군중들은 어디선가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음악은 군중들의 마음 깊숙히 파고들어 그들의 지배자이며 친구이자 애인이 되었다. 몇초나 흘렀을까. 엄숙한 회의장이자 결투장이던 광장은 어느덧 정신없이 웃는 자, 땅에 엎드려 통곡하는 자, 두려워서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자 등으로 뒤섞여 아수라장이 되었다.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내던 나이가 많은 몇몇 마법사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즈막히 소리쳤다.

 

「전설의 악기 마레리트!」

 

느낌뿐일지는 모르지만 점점 음악 소리는 사라져갔고, 군중들의 소란도 조금씩 잠잠해져 갔다.

여전히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져 있는 니우와 영문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군중들 사이에서 천사같은 아이리스의 입가에 미소가 스쳐간 것은 아주 잠시였다.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