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사도들의 스토리를 읽던 도중 문득 떠올라 올려봅니다.

던파에 존재하는 사도들은 저마다 상징하는 이명과 해석이 다릅니다. 그 중 해석이 바뀔수 있는 사도가 둘 있는데 바로, 우는 눈의 힐더와 세리아 키르민 입니다. 위키 출처의 사도 이명은 각각

우는 눈의 힐더 - 두 얼굴에 찬란한 이슬을 감춘자.

세리아 키르민 - 비밀을 알고 있는 자.

그런데 이 둘의 해석을 반대로 해도 말이 됩니다. 예를 들어 세리아의 경우, 세리아는 인간과 엘프 두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문 스토리에서 이 짤.

대결계를 위한 엘프들의 희생을 슬퍼하며 흘리는 눈물을 찬연히 및나는 이슬로 해석하면 말이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엘프와 인간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의 슬픔을 기억상실속에 묻고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흘리는 눈물을 감추는 존재. "두 얼굴에 찬란한 이슬을 감춘자​"라는 해석이 나름 들어맞지 않나요? 

그리고 힐더의 경우, 단순히 따지면 비주얼(우는 모양의 반가면)로 보나 흑막으로서의 활동(겉으로는 모험가를 도와주는 것 같지만 결국 자신의 목적을 위해 속내를 숨기는 것)으로 보나 세간에 알려진 이명이 맞는것 같지만 그녀가 그 모든 일들을 행할 수 있는건 다른 존재들은 모르는 비밀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창신세기의 내용, 마계의 역사, 테라가 분열된 원인 등등, 그 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비밀들을 알고 있는 존재. 그렇기에 힐더는 "비밀을 알고 있는 자"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건 인게임 창신세기를 기반으로 생각한 뇌피셜이며, 이럴 경우 최후에 남는건 힐더가 아닌 세리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르포자의 창신세기에선 다른 사도들은 소멸하고 오직 두명, 찬란한 이슬을 감춘 자와 죽음이 두려워 하는자 둘이 남는다고 했죠. 그런데 던파 운영상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종 보스 포지션으로 카인 레이드는 나올 수 밖에 없을 겁니다.(설마 칼로소 레이드가 나오겠어요?) 그런데 앞서 해석을 따라 찬란한 이슬을 감춘자(세리아)가 살아남는데 또 한명 죽음이 두려워 하는자(카인)이 살아남는다? 여기서 한가지 가능성은 최종적으로 사도 카인을 쓰러뜨린 모험가가 인간의 위를 벗어던지고 사도의 위를 얻어 또다른 사도 세리아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간다....로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캐릭터 별로 분기점이 생기겠죠. ​그런데 이 스토리 루트를 탈 가장 가능성이 큰 직업은 아무래도 남귀검사. 그것도 웨펀쪽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세리아가 여자니 여캐들은 제외. 천계쪽 남캐들도 제외.(그도 그럴것이 그들이 강해지는 방법이 깨달음하곤 거리가 좀 있죠?) 마창사나 다크나이트 등도 저마다 오리지널 스토리가 존재하기에 제외하고 나면 남는건 남귀검과 남격가. 그런데 남격가의 직업별 스토리들을 보면 또 살짝 애매해집니다. 대부분이 여격가와의 종파 대립을 시작으로 각각 다갈래로 뻗어져 나간게 남격가라는 설정입니다.(아마도.)

하지만 남귀검에서 웨펀 마스터는 귀수로 인해 불우한 시절을 보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홀로 뼈와 살을 깎는 수련과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상승의 경지로 올라가 인간을 초월한다는 아주 왕도적인 클리셰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 입니다. 칼로소와 사도들을 제외한 던파 세계관 최강자 솔도로스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물론 솔도로스는 귀검사가 아니지만 그래도 웨펀마스터 직업의 정점이니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던파의 메인 주인공은 바로 남귀검사 아니겠습니까.(누구 맘대로.)

아무튼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건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모험가)가 궁극에 사도위를 얻어 자신이 지켜낸 또다른 사도인 세리아와 함께 미래를 열어간다는 이야기. 메인 캐릭과 메인 히로인이 이어지는 아주아주 왕도적인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것은 아무튼 던파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 입장에서 그저 한번 추론해본 것이니, ​어디까지나 저의 뇌피셜일 뿐이며, 그저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니 그저 가볍게 읽어주시.....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짧게 쓰려다가 장문이 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