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래고니안 랜서는 원래부터 공격속도가 받쳐준다면 상당히 우수한 스킬구조를 가지고 있던 캐릭터입니다. 스킬과 스킬을 이어주는 캔슬형 징검다리 스킬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스킬들의 선후딜이 전반적으로 짧게 책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스킬의 채널링 시간에 영향을 주는 공격속도만 잘 챙겼다면, 선후딜이 적은 스킬셋을 이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스킬을 우겨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점은 진각성에서 더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드래고니안 랜서의 95제 스킬인 인시디우스 파이크는 95제 액티브 중에서 보기 드문 완전 비채널링 설치기로 나왔습니다. 다른 캐릭터들이 95제 스킬을 채널링기로 받아서 딜링 구조에 적잖은 불편함을 느낄 때 드래고니안 랜서는 이전과 완전히 똑같은 사이클에 95제 스킬을 채널링 증가 없이 끼워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35제부터 95제까지, 각성기를 제외한 모든 무큐기를 때려박는데에 6초도 채 걸리지 않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진각성으로 드래고니안 랜서의 기존 단점인 부실한 지속딜링 능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도 합니다. 보조 딜링기인 서번트 랜스, 주력 기본기였던 버팔로 폴, 개인적으로는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큰 지지를 받았던 페니트레잇 헤드가 모두 5%라는 낮은 상향을 받았기에 오히려 진각성 이전보다도 큰폭으로 지속딜링 능력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2.

딜링 구조가 좋다는 것은, 스킬을 그만큼 빠르게 쏟아붓기에 이후 화력 공백기가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쿨타임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스킬들의 채널링이 짧은 축에 속하기에 쿨타임이 돌아오는 족족 바로바로 스킬을 발사하면서 쿨로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진각성을 받은 드래고니안 랜서는 쿨타임 감소 아이템을 이중 이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단, 쿨타임 감소 아이템은 아이템 밸런스 설계상 일반 데미지 증가 아이템에 비해 데미지 증가량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쿨타임 감소 아이템을 챙긴다면 상대적으로 쿨타임 감소 대비 데미지 하락치가 그리 크지 않은 시로코 암살자픽​을 장비 융합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쿨타임 감소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체감상으로는 먼동 틀 무렵 세트 + 암살자 + 정신 자극의 비약으로 쿨타임 감소를 확보하면 기본기를 채용하지 않고도 현자타임 없이 무큐기만으로 딜링사이클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4.

진각성 이전에 저는 무큐기를 전부 찍고, 기본기를 배제하는 스킬트리를 탔었습니다.

먼동 + 암살 + 정신 자극의 비약 기준으로 시로코의 그로기 타임 / 검은 연옥의 아스타로스 입장 그로기 후 차원 관문 입장 이전까지 모든 무큐기의 2회 시전이 가능했기에 기본기에 투자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각성 추가로 인해 95제 액티브 인시디우스 파이크의 레벨링이 해금되면서 드래고니안 랜서의 가용 SP가 크게 줄었습니다. 그에 따라 기존 무큐기 전원 채용 트리는 SP 문제로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무큐기 하나를 버리면서, 기본기를 하나 추가로 가져가는 형태로 가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페니트레잇 헤드를 버리고 나머지 무큐기를 전부 마스터하고 서번트 랜스 인게이저를 추가 기본기로 채용했습니다.

램 펜스 vs 페니트레잇 헤드 vs 어스웜 헌트 사이에서 뭘 버릴지를 많이 고민했는데, 40제인 페니트레잇 헤드가 SP 소모가 독보적인 반면 진각성 이후 램 펜스에 비해 %/쿨 면에서 크게 우위에 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게이저의 채용 이유는 비채널링기인 만큼 쿨타임 로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본기였기 때문입니다.

5.

정리하면, 드래고니안 랜서는 A. 무큐기의 스킬 구조가 훌륭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무큐기를 우겨넣을 수 있기에 쿨타임 소화 능력이 뛰어나며 / B. 기본 쿨타임이 길어서 깡딜셋으로는 기본기를 채용해도 현자타임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스킬셋이라면 암살자를 기반으로 한 이중 쿨감 드랜이 괜찮은 효율이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